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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K패션 세계화, 이제 시작이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

휠라코리아 김진면 대표이사 사장




드라마로 점화된 한류 열풍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더욱 거세게 물결치고 있다. K팝·K뷰티 등으로 대표되는 부가 산업군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출의 관점이 아닌 문화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리만의 문화가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해외로 진출한다는 것은 비즈니스를 뛰어넘는 인간의 이해가 담겨 있기에 특별하다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 콘텐츠의 시대다. 해외에서 각광 받고 있는 K문화는 그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이기에 한류라는 이름으로 트렌드가 됐다. 아직 많은 우리 문화가 한류로 정착되지 않았지만 필자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분야는 바로 패션이다.

30여년 동안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느낀 점은 K패션에도 세계 패션시장을 주도할 만한 우수한 콘텐츠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확실한 브랜드,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독창적 활동을 펼쳐나가는 디자이너들을 만나며 K패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국내 패션산업의 침체와 SPA브랜드를 위시한 많은 해외 브랜드들의 역습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K패션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외형적 규모 성장과 함께 한국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선결 과제는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의 생성이다. 이를 현실화시킬 이들이 바로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다. K팝에는 스타가 있지만 K패션에는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가 아직 없다. 이들은 창의성으로 승부하는 이들이다. 가진 기량을 오롯이 발휘, 창의성을 무한히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창의적 사고는 혼돈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 사회 분위기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경직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 관습적 잣대에 벗어나는 일탈을 쉽게 용인 못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로 다양성을 인정, 이들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처럼 스타 디자이너가 배출되는 바탕이 형성될 것이다.

스타는 타고나지 않고 육성된다. 그렇기에 인재 발굴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국내 대학이나 패션 교육기관에는 강한 열정과 끼로 뭉친 뛰어난 학생들이 많다. 해외 유수의 패션 대학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뛰어난 성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잠재력과 능력을 체계적으로 개발시켜 나가게 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산학협력 활성화 등 시스템적·환경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의 투자와 제도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K패션은 잠재력이 충분한 문화 산업 중 하나다. 창의를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교가 하나 된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면 K패션은 글로벌 한류에 새 활기를 불어넣는 강력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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