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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운용사가 본 트럼프노믹스] 1.슈로더 “성장둔화에 고물가.. 스태크플래이션 올 것"

재정적자 더 커질 것... 엔화, 스위스프랑 강세

금값 더 오르고 규제완화로 금융·에너지 수혜주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최고령의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정치권 밖의 인물이 다른 16명의 공화당원들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력이 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당선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명성에 흠집이 생긴 여론조사기관들도 격려의 말을 전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선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은 세금과 지출을 줄이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율을 높이고 더 큰 폭의 재정적자를 가져올 것이다. 의회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이런 재정 계획들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는 더 많은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완화된 수준의 재정적 부양정책과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무역전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금인하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경제는 둔화될 것이다. 높아진 관세로 소비자 물품 가격이 오르고 이민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임금도 상승할 것이다. 이로 인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율이라는 스태그플래이션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금융 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이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더 큰 보상을 요구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고 주식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최근까지 지속됐던 주식 밸류에이션과 배당주의 성과를 지지하던 저금리 기조가 급격히 전환되면서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인세 인하가 이런 영향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에너지 및 금융과 같은 업종은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보호주의와 낮은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주식시장과 전세계의 위험자산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신흥국 시장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이러한 환경에 취약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통화가치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율도 높아져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미국의 외교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을 멀리하게 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일본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와 같은 안전자산 통화로, 이에 대한 수요와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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