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6∼9월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88억9,0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보면 23.7% 줄었다.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지난 2014년 3분기 23.4% 감소한 뒤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보험업 자산운용사가 자산포트폴리오 투자를 목적으로 역외펀드(법인)를 설립하거나 기존 펀드의 지분(10% 이상)을 인수하는 사례가 줄었다”며 “이것이 3분기 신고액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업종별로 보면 역외펀드투자가 줄면서 금융·보험업(-33%) 투자 신고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1.4% 늘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부동산·임대업(20%), 도소매업(74%), 광업(154%) 등은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對) 미국 투자가 2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많았다. 베트남 투자는 123% 급증한 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대 중국 투자는 13.8% 줄어든 8억2,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송금 기준으로 볼 때 3분기 해외직접투자 실적은 2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전 분기보다는 23.5%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 지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투자여건 악화로 당분간 해외직접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