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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한진 미주노선 깜짝인수…현대상선은 '멘붕'·정부도 난처

종합해운사 도약 발판 마련

"컨선사업 경험없어" 우려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시장 예상을 뒤엎고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관련 자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SM그룹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한 곳이다. 벌크선 위주의 사업을 하는 SM그룹은 이번 인수로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를 잡았다.

반면 정부 지원을 우군으로 삼고 한진해운 핵심 자산을 인수해 글로벌 해운 선사로 재도약하려던 계획을 세웠던 현대상선은 ‘멘붕’에 빠졌다. 정부 지원만 믿은 채 방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상선을 명실상부 국내 대표 국적선사로 키우겠다던 정부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법원은 14일 한진해운 미주 노선 자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법원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 28일까지 대금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국적 원양 정기선사인 현대상선을 제치고 SM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시장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엎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미주 노선 자산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SM그룹이 정기 운항선인 컨테이너선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현대상선이 기존 미주 노선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정부가 예상한 것도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입찰가와 한진해운 인력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해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법정관리 회사의 핵심 자산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SM그룹은 점유율 기준으로 한때 세계 4위까지 올랐던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인수함에 따라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SM그룹이 부정기선인 벌크선과 사업 특성이 완전히 다른 컨테이너선 사업을 한 경험이 없고, 글로벌 해운동맹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어 정상적으로 미주 노선을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SM그룹은 SPP조선 인수전 당시에도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끝내 무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 핵심 자산을 현대상선에 넘겨 유일 국적 선사로 키우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서는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에 넘기려고 국내 1위의 한진해운을 법정관리 보냈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법원은 SM그룹이 한진해운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 입찰에도 참여한 만큼 터미널에 대한 최종 실사 기회도 추가로 부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선사 MSC가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롱비치너미널 지분은 SM그룹이 가져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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