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사진) 신한카드 사장의 빅데이터 경영이 결실을 맺으며 각종 유통 업체들은 물론 공공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년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컨설팅을 통한 수익사업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역량에 힘입어 최근 다른 업종과의 대형 제휴를 잇따라 맺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서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서발 고속철(SR),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이디야 등 공공기관부터 대형 유통 업체까지 손을 잡는 등 대상 업체들도 전방위적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영업 쪽에서 대형 업체와 잇따라 ‘빅딜’을 성사시킨 데는 빅데이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제휴사들이 저희 빅데이터 센터의 역량과 가능성에 메리트를 많이 부여했다”고 말했다.
제휴사들은 기본적으로 신한카드와 제휴 신용·체크카드 출시, 모바일 플랫폼 ‘신한 판(FAN)’과의 연계, 멤버십 서비스 고도화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더해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 받아 고객층과 상권에 대한 다양한 자문을 얻고자 하는 기대가 컸다는 후문이다. 예컨대 특정 지역에서 사업을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인지, 또 그 지역 소비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대하는 것.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이나 마케팅이 오프라인 현장 위주에서 온라인 디지털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빅데이터 기반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고객의 소비 패턴이나 동향 분석, 동네 상권 구조 분석 등을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들이 저희 빅데이터 역량을 높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위성호 사장이 장기 투자해온 빅데이터 경영이 본격적으로 수확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 사장은 취임 이후 빅데이터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3년 12월 빅데이터센터를 국내 카드사 최초로 선보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센터 산하에 빅데이터에서 사회 변화상을 도출하는 트렌드연구소도 개설했다. 현재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본적인 의사결정부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 외부 컨설팅까지 경영과 영업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년에도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제휴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 용역 중심이었던 빅데이터 컨설팅도 민간 베이스로 차차 넓혀갈 예정이다. 위 사장은 “내년에는 디지털과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업도 더욱 본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빅데이터 자체 컨설팅 사업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기에 내년에는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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