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은 사무 공간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아모레퍼시픽의 자존심과 철학을 담은 공간이다. 지상 22층, 지하 7층 규모로 들어서는 신사옥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관계사와 임직원들을 모아 통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또 자연물과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으며 자유롭게 소통하며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조성될 예정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공공 보행통로와 공원, 미술관 등도 함께 갖춰져 아모레퍼시픽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를 맡은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은 창의와 소통, 자연과의 어울림에 중점을 두는 지속 가능한 건물을 지향한다. 디귿 자 모양의 업무 공간은 동북, 동남, 남서 방위로 하부, 상부, 중간마다 6~7층 높이의 높은 개구부와 중정을 끼고 있어 바람의 순환과 일조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용산공원이 조성될 동남쪽 방향에 주 출입구를 뒀으며 출입구를 여러 곳에 설치해 건물 접근성을 높였다. 방향에 따라 차이를 두고 미묘하게 처리된 외벽은 지역의 기후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것으로, 친환경성과 에너지 절약까지 고려했다. 지하 1층에는 미술관을 설치해 공공에 개방하고 미술관 진입로는 공개 공지 및 가로공원과 연계해 쾌적한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1976년에 준공된 아모레퍼시픽의 구 사옥은 국내 뷰티 산업의 산실이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뷰티와 헬스 분야에 집중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 전개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1979년 태평양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써 전시와 연구, 출판활동을 하고 있다.
신사옥 내에는 이러한 선대 회장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미술품 전시는 물론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 한국과 외국의 현대미술품 전시를 펼쳐 보일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다채로운 미술관 교육을 실현할 중소형 시설과 대형 강당이 설치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로운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사옥은 외형뿐 아니라 내실까지 갖춰 선도적 문화기업으로서 담당해야 할 사회적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만의 업무 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고객들의 삶까지 풍요롭게 하는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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