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사회당)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몇 개월간 나의 유일한 임무는 지속해서 프랑스를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로 출마했을 때 따르는 (낙선) 위험을 알고 있다면서 중도좌파인 집권 사회당이 “보수와 극우에 맞서 승리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5월에 임기를 맞는 올랑드 대통령은 지속된 경기 부진과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와 사생활 문제 등이 겹치면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상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인기 없는 프랑스 대통령으로 꼽히는 그는 이로써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올랑드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은 올랑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대통령이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불출마로 내년 1월 치러질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마뉘엘 발스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발스 총리는 최근 자신이 출마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발스 총리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 이하에 그쳐 2차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내년 대선의 2차 결선투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권 후보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23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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