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전문 중소기업 가온파트너스는 매년 모든 직원이 일본에 간다. 일본 내 우수 기업의 제조 현장을 함께 탐방하며 회사의 상황을 점검해 본다. 각자 자유롭게 돌아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는 만큼 원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다. 경영진이 특정한 분야와 목표를 정한 후 공부하게 하는 일반 기업의 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자율성을 부여하면 대충 대충 일정을 짜면서 시간을 낭비하진 않을까. 가온파트너스에게는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가온파트너스는 탄탄한 인재들 덕분에 급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의 컨설팅 프로젝트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7일 경기도 성남 가온파트너스 본사에서 만난 김기홍 대표는 “리더가 자신을 믿어준다고 느껴질 때 직원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며 “출장지에서 직원들의 자유를 보장해주면서 대표와 임원들이 열심히 탐방에 참여하면 직원들도 최선을 다해 배우려고 한다”고 성공적인 출장의 비결을 소개했다.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매년 일본 출장을 기획하는 건 ‘인재는 뽑아서 가르치고 키워야 한다’는 김 대표의 인재경영 철학 때문이다. 그는 “좋은 사람을 뽑아서 그 사람들이 바람직한 조직을 만들 때 회사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 특히 컨설팅 업계에서 직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조직은 배울 기회가 많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을 위한 투자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가온파트너스 직원들은 본인이 요청해서 계획서를 제출하면 회사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있다. 일이 바빠 검색해보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회사가 직접 컨퍼런스를 찾아주기도 한다. 현재 6년 차 직원은 독일에서 주관하는 스마트공장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신입 직원을 자주 뽑는 것도 김 대표의 이런 신념 때문이다. 컨설팅 업계에는 프리랜서 컨설턴트가 특히 많다. 단기적인 수익을 생각한다면 프리랜서 컨설턴트 몇 명과 계약해 프로젝트를 따내고 수입을 나누는 것이 신입직원을 뽑아 가르치는 것보다 낫다. 김 대표는 “프리랜서 직원들보다 새로 뽑은 직원들은 능력도 부족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점점 커질수록 인재 투자에 나서야 지속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0명인 컨설턴트 수가 300명까지 늘어나는 날을 꿈꾼다. 그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따라 지난해에 비하면 컨설팅 업계 전체적으로 일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이 때를 활용해 컨설턴트 교육에 더 투자하고 내실을 키울 생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컨설팅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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