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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고영태 "CCTV등 자료 들고 2014년 TV조선 찾아"

"태블릿PC는 내가 준 것 아냐"

고영태 전 더 블루케이 이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지난 2014년 12월께 대통령 순방 일정이나 차은택의 기업 자료, CCTV 자료 등 여러 가지를 갖고 TV조선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도를 희망하는 측면에서 그런 자료를 갖고 갔느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고 전 이사는 자신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이 곧바로 보도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뭘 중점적으로 어떻게 알려야 할지 (구체적인) 팩트가 없어서 보도를 하지 않았던 거 같다”며 “(해당 언론사에서는) 보도를 하게 되면 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시기를 좀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고 전 이사가 TV조선에 건넨 제보 가운데 하나였던 의상실 CCTV 영상은 올해 10월이 돼서야 비로소 전파를 탔다. 그는 “(CCTV를) 설치한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 나는데 2014년 가을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나중에 최순실과 사이가 나빠졌을 때 그걸 이용해서 본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촬영한 거 아니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그런 목적으로 하진 않았고…”라며 얼버무렸다.



해당 CCTV 영상에는 최순실씨가 고 전 이사의 명의로 된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던 10월 JTBC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가 JTBC에 태블릿 PC를 제보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JTBC에서 독일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태블릿PC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다음 기사는 또 최순실씨 집 밑에 있는 관리인이 가리킨, 짐들이 버려진 곳에서 찾았다고 했다”며 “자꾸 (입수 경위가) 변경되더니 결국 제 회사, 제 책상 위에 있었던 거로 와전된 걸로 안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태블릿PC가 만약에 제 것이었다면 바보처럼 거기에 놓고 오진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그런 자료들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놓고 올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태블릿PC를 처음 받게 된 기자분이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는 10월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PC에 정부부처의 문건과 국가 기밀정보, 최씨의 사진 등이 담겨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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