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현안 및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출·생산·투지 부진이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미 금리 인상, 트럼프 신정부 출범, 국내 정치상황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정치상황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 및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관계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을 즉시 가동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이 반장을 맡아 총괄하고 국제 금융, 국내 금융, 무역·통상, 민생 등 4대 분야로 나눠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를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1차 회의는 10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유 부총리는 이어 “재정 및 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서민경제를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을 통해 위기의 뇌관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1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을 설명한다. 이어 다음 주 중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및 주요 외국인 투자기업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부총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경제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장 한계가 있겠지만 재정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KDI 얘기를 존중해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KDI는 최근 내년 경제 하방 위험에 대응하고자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세종=김정곤·임지훈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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