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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2020년엔 원전 추월

태양광만 내년 5.5GW 달해

원전 5기 생산 전기량 육박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 설비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원자력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시설은 내년에는 5GW를 넘어서며 원전 5기에서 생산하는 전기설비량과 비슷하고 이후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측한 태양광·풍력·바이오·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의 정격용량은 2020년 27.9GW에 달해 지난해 내놓은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예측한 2020년의 신재생에너지 17.2GW보다 10GW가량 많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져 2025년에는 정격용량이 45.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새 10GW의 신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이다.신재생의 분야별로 보면 태양광의 정격용량이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4년 2.4GW였던 태양광 발전의 용량은 올해 4GW를 넘어선 뒤 내년 5.5GW, 2020년 12GW, 2025년에는 19GW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도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정부지원 금액을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하는 조치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주택은 70만가구, 학교는 3,400개교에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주목할 것은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설비용량은 2020년 27.9GW로 26.7GW인 원전을 추월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후에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2025년 신재생에너지(45.5GW)는 원전의 정격용량 32.3GW보다 13GW나 많다. 원전 1기의 용량이 보통 1.4GW 안팎임을 감안할 때 9년 뒤 신재생에너지가 원전 8~9기 용량을 대체하는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민원, 금융주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현재 늦춰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만도 828건, 3GW에 이른다”면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줘도 단기간에 3GW 이상의 설비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민원으로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 11건, 900㎿ △지자체 입지 규제로 지연되는 프로젝트 10건, 720㎿ △접속용량 부족으로 대기 중인 프로젝트 801건, 512㎿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애로로 지연된 프로젝트가 800㎿(3조원)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수요는 늘지만 지진 등의 여파로 전력공급의 주된 수단이었던 원전 추가 건설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최근 몇 가지 규제 완화와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이나 미세먼지 대책, 점증하는 에너지 수요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현실에서는 결국 신재생에너지를 키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물론 각종 규제 완화와 유인책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늘겠지만 한계는 있다. 전력 사용이 많을 때의 피크기여도가 신재생에너지는 특히 낮다. 피크기여도가 높을수록 생산 전기량의 실제 사용도 그만큼 높다. 2014년 기준으로 원전의 정격용량은 20.7GW이며 피크기여도는 20.7GW다. 생산되는 전기량 모두가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정격용량이 6.2GW(2014년)일 때 피크기여도가 1.8GW에 불과하다. 전기설비량의 27~29%만 실제 사용되는 것이다. 이진광 산업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양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피크기여도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신재생에너지가 안정적 전기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축적해놓은 뒤 사용하는 식으로 해 피크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기술육성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철균·구경우기자 fusionc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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