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5일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차이잉원(蔡英文)이 선정된 데 대해 ‘웃기는 소리’라며 전문가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은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에 의해 선정된다.
대만 언론 중앙사(中央社)는 차이잉원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그는 호랑이 수염을 건드릴 용기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왕지엔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전문연구원의 의견을 실어 “포린 폴리시가 차이잉원을 선정한 것은 정말 뜬금 없다”며 “이는 국제적인 웃음거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왕지엔민은 “서양 사람들은 대만 정치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차이잉원은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왕지엔민은 차이잉원이 ‘독립’에 지나치게 집착해 ‘중(重) 국제·경(輕) 양안’이라는 허황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 국제·경 양안’은 국제관계는 중시하면서 중국 본토와의 관계는 가볍게 여기는 것을 뜻한다.
그는 포린 폴리시의 공신력이 의심스럽다면서 “이 잡지는 과거 중국의 남해정책이 실패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은 미국이다”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대만 여론은 포린 폴리시의 선정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차이잉원이 취임한 이후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대만 시민들은 “잡지는 그가 ‘용기 있게 맞서 싸운다’고 평가했는데, 내가 볼 땐 우리의 인내심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풍자했다고 전했다.
한편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름을 올렸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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