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게임의 강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게임 대장주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의 양 날개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2.13% 오른 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씨소프트의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RK)’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8일 종가(21만8,000원)와 비교해 5거래일 사이 주가가 21% 넘게 급등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원동력은 9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RK의 흥행 덕분이다. 리니지RK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을 적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14일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IP를 이용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 첫날 매출 공동 1위를 달성하는 등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매출의 약 10%가 IP를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돌아간다.
엔씨소프트가 기존 주력분야인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모바일게임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자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14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모바일게임의 잇따른 흥행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4분기 리니지RK 매출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로열티에 이어 내년 1·4분기 이후 신작 리니지M 매출이 추가되면 내년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모바일게임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행에 쉽게 좌지우지되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반짝 흥행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은 편”이라며 “매일 꾸준한 관리가 있어야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3월 중국에서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경우 발표 직후 중국 내 매출 10위권 안에 들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달도 안 돼 매출이 급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엔씨소프트는 내년 모바일게임 출시를 지속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은 약 2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출시 예정작도 리니지처럼 자사의 인기 IP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RK의 매출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른데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출 순위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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