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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너마저"…국내진출 11년 성장세 꺾였다

소비 절벽·토종SPA 맹공

'매출 1조' 신화 1년 만에

올 당기순익 30% 급감 '쇼크'

가격 재인하정책도 안 먹혀

저가브랜드 'GU' 들어올 듯





패션업계의 오랜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온 유니클로가 국내 진출 11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하락의 쓴맛을 봤다. ‘SPA(생산·유통 일괄) 브랜드’라는 생소한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리며 패션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유니클로마저도 극심한 소비절벽과 치열한 경쟁에 내상을 입자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2015년 9월~2016년 8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은 1조1,82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28억원으로 지난해 1,194억원보다 무려 30% 가량 급감했다. 올 상반기 무려 10개의 매장을 냈고, 4월에는 주력 제품인 에어리즘의 가격을 20% 이상 인하하는 등 다각도로 안간힘을 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2004년말 한국에 상륙한 유니클로는 진출 첫해 13억원, 이듬해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제외하면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저가 기능성 의류인 ‘히트텍’과 ‘에어리즘’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들을 앞세워 2007년 당기순이익 18억원, 2008년 52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원 매출, 당기순이익 1,194억원의 신화를 썼다.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가 2014년 적자를 내고, H&M도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굴욕과는 대조적이었다. 유니클로의 저가격·고품질 전략과 심플한 디자인이 브랜드의 명성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확산과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도 결국에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유니클로에서는 지난해 겨울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온 탓에 매출 효자였던 패딩이나 외투류 등 겨울 의류가 잘 안팔려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10여년간 견고했던 성장세가 꺾인 배경에는 근본적이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토종 SPA 브랜드들이 맹공격에 나서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연이어 성공하자 이랜드에서는 스파오와 미쏘를, 삼성물산패션부문에서는 에잇세컨즈를 론칭했으며,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마저 비슷한 콘셉트의 데이즈와 테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이마트 데이즈는 2009년 론칭 이후 리뉴얼을 거쳐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자라와 H&M을 누르고 매출 2위 SPA로 도약했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엔저 등을 이유로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가격을 올렸다. 그 결과 올 초 일본 매장에서 고객 수와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고 부랴부랴 가격을 재인하했지만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하나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자매 SPA 브랜드 GU를 국내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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