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지난 1995~2014년까지 15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1형 당뇨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량 자체가 극히 적은 1형,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2형으로 구분된다. 2형은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1형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거의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2012~2014년 15세 미만 1형 당뇨면 환자는 총 706명(남 326명, 여 38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19명(남 2.84명, 여 3.56명)의 발병률을 보였다. 연령계층별로는 0~4세가 1.68명, 5~9세가 3.16명, 10~14세가 4.46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다만 연령계층별 발병률 증가율은 2.3~2.2배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1995~2000년의 발병률은 10만명당 1.36명(남 1.07명, 여 1.67명)이었다. 20년 새 발병률은 연평균 5.6%씩 증가했다.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은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높았지만 지난 20년 새 발병률 증가율은 남자 어린이·청소년이 2.65배로 여자(2.13배)보다 가팔랐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1형 당뇨병이 흔한 질환이 아니다 보니 학계에서도 관심이 적었다”며 “1형 당뇨병 발병률 상승은 각종 감염에 따른 인슐린 분비세포의 파괴와 비만, 비타민D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치므로 체중조절, 햇빛 쬐기를 통한 비타민D 보충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당뇨(Pediatric Diabetes)’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k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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