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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차 과세 강화…브레이크 걸린 슈퍼카

벤틀리·포르쉐 등 7개 브랜드

작년 4,730대 판매…17% 감소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당 1억원이 넘는 슈퍼카의 판매량도 급감했다. 값비싼 수입차를 법인용으로 등록해 개인이 사용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무늬만 법인차’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수입차협회의 신규 등록대수와 총 등록대수 통계 자료를 보면 소위 슈퍼카로 분류되는 7개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4,730대로 1년 전(5,751대) 대비 17.7%(1,021대) 감소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최소 1,000억원 이상 시장이 줄어든 셈이다. 슈퍼카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브랜드 별로는 벤틀리가 55.8%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애스턴마틴(-27%), 포르쉐(-17.3%), 롤스로이스(-15.8%), 마세라티(12%) 순이었다. 다만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슈퍼카 판매 감소의 이유에 대해 법인차에 대한 과세 강화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판매 감소율이 가장 컸던 벤틀리는 지난 2015년 법인 고객 구입 비중이 86%였는데 지난해에는 70.5%로 하락했다. 2015년 법인 비중이 72.8%이던 포르쉐는 지난해 63.4%로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 법인차 판매는 1만5,103대로 전년대비 17.8%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법인 구매 비중은 2016년 35.6%로 1년 전(39%) 보다 4%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수입차 총 판매가 22만5,279대로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수입 법인차 판매 감소가 시장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법을 개정해 개인 사업자 명의로 업무용 차를 구매할 경우 연간 비용 처리 한도를 800만원으로 제한했다. 또 구입비와 유지비를 합해 1,000만원 이상을 비용으로 인정받으려면 운행일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과거에는 5년에 걸쳐 차량 구입비 전액을 비용으로 인정받고 연간 유지비에 제한도 두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슈퍼카 판매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좋지 않은 점,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 등이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련 세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슈퍼카 판매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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