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였다.
3일 한 매체는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1급 친일파로 위안부 창설과 유지를 위한 자금 지원 대가로 채굴권을 얻어 부를 쌓았다” 전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1일 한 영화 전문 매거진이 강동원을 친일파의 후손으로 분류한 기사에 대해 강동원이 ‘명예훼손’을 문제로 게시글을 삭제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이용찬 편찬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동원의 외증조부에 대해 파헤쳤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강동원에 대한 비판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연좌제는 안된다. 이종만이 친일파였다는 이유로 강동원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강동원이 저지른 죄가 아니기 때문에 비판 받을 이유도 없다”면서도 “그의 태도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일례로 ‘삭제 요청’은 과거를 지우는 수단은 아니다. 게시글이 사라진다고 친일 행각이 없어질까. 그의 잘못된 대응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용창 편찬실장은 “모든 친일파 후손들이 방관만 하는 건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친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하는 태도다. 감춘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동원은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할머니가 정말 장난 아니에요.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임종하시기 직전까지 신문 보시고 중요한 뉴스, 한자 같은 거 가르쳐 주셨어요. 할머니가 그 당시 이대 나오신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장난 아니죠”라며 “저희 증조 할아버지도 예술이에요. 성함이 이종만 씨거든요. 대동기업 회장이었는데 금광을 했어요. 근데 금광이 북한에 있어서 그쪽에서 일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쫄딱 망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울산 고래잡이 1호였어요. 잘 나갔는데, 갑자기 포경 금지돼서 쫄딱 망한 거에요. 하여튼, 저희 외할머니가 진짜 공부하는 거 좋아했거든요. 결혼하기 직전에도 일본에 유학가려고 배를 탔는데, 할아버지가 전화를 해서 그 배를 돌려 세워 그 다음날 바로 결혼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결혼 하기 싫어했냐고요? 사실 할아버지가 재혼이라”라고 밝혔다.
강동원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영화 ‘마스터’ 스틸컷]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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