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외산 자동차 임포터(수입사)로는 처음으로 미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기업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전략기획팀을 신설하고 부서장으로 삼성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BMW·미니 마케팅 책임자를 독일 현지인 임원으로 교체한다. 미래차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지속 성장을 꾀하는 한편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전략기획팀을 신설하고 부서장으로 최일용(사진) 이사를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략기획팀은 BMW그룹의 미래 방향성인 ‘넘버원 넥스트’ 전략을 바탕으로 디지털화, 차세대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의 미래차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전략기획팀장을 맡게 된 최 이사는 삼성SDI·한국IBM·SK에너지 등에서 근무하며 20여년간 IT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과 전략 기획을 담당한 전문가다.
전략기획팀 신설에 대해 BMW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왔다”면서 “단순 임포터에 그치지 않고 한국 시장 내에서 역할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BMW코리아는 전략기획팀 신설과 함께 마케팅 총괄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이재준 전무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로 옮기고 독일 본사에서 뉴 5시리즈 출시와 뉴 6시리즈 GT 제품 관리를 맡고 있는 볼프강 하커 전무가 오는 6월 부임해 BMW와 미니의 마케팅을 책임진다. 2002년 BMW 그룹에 입사한 하커 전무는 부품 개발 및 제품 관리 부서를 두루 거친 전략 전문가다.
BMW가 마케팅 책임자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본다. BMW는 지난해 벤츠에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 들어서도 2월 누적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크게 밀리고 있다. 특히 2011년 22.9%이던 점유율이 지난달 기준 17.1%로 5%포인트나 떨어졌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뉴 5시리즈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상품 소개를 맡았던 하커 전무가 BMW의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