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총 8,6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9년 기록한 9,250억원 이후 가장 큰 이익 규모다.
당국이 은행 대출을 누르면서 발생한 풍선효과와 함께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로 저축은행에 대출이 몰리면서 이자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잠정 영업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404억원 이었던 국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 오른 8,622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은 대부분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비이자 부문에서는 1,5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자이익에서만 2015년보다 6,321억원 오른 3조1,267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대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52조4,000억원으로 2015년 보다 8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인 7조9,000억원이 대출금이다.
연체율은 6.0%로 2015년 9.2%보다 개선됐다. 신용위험도 등급이 ‘고정’보다 낮은 여신의 비율도 7.1%로 같은기간동안 3.1%P 떨어졌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상황이 호전됐지만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고 있고 경제여건도 좋지 않아 저소득층이 상환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 올수 있다”며 “연체대출금 분류 기준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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