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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립 50년] 관광보국 50년 신념으로 재계5위...혁신·젊음으로 제2창사

■ 반세기 발자취

신격호 회장 천재 경영능력 발휘

1967년 제과 설립 이어 호텔사업

신동빈 회장 선진 M&A기법 활용

내수기업서 글로벌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3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일본에서 제과업으로 성공을 일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1967년 대한해협을 건너오면서 “소생의 기업 이념은 품질 본위와 노사 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으로 국내에 롯데제과(004990) 창업을 알렸다. 이후 50년 동안 롯데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011170)) 등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사업영토를 확장해왔다.

◇그룹 모태 롯데제과 1967년 창립…초기 호텔·유통 중심 성장=초기의 롯데그룹은 오롯이 신 총괄회장의 천재적인 경영 능력으로 이끌어온 기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1973년에 문을 연 호텔 사업이었다. 호텔은 신 총괄회장과 롯데그룹에 대단한 모험이었다. 당시 국내 관광사업은 기반이 취약한데다 국내 관광자원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불모지였다. 하지만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 총괄회장의 신념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에 버금가는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사업을 성공시켰다. 그 후 30여년이 흐른 뒤 롯데호텔은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한국 호텔로는 처음으로 해외 체인을 여는 등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마찬가지다. 1979년 완공한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들의 소비 욕구와 소비 패턴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 신 총괄회장이 주도한 사업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신 총괄회장은 국가 경제의 발전과 유통업 근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백화점 사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의 공격 경영…재계 5위로 껑충=신 총괄회장이 그룹의 기틀을 다지고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마련했지만 롯데가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계기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직접 뛰어든 후라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존 롯데그룹이 내수 중심의 기업이었다면 신 회장이 등장한 뒤로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수출 기업으로의 변모가 특징이다.



신 총괄회장이 기업 내 보유한 자원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변화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왔다면 신 회장은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 그리고 재투자를 통해 그룹을 키워나갔다. 1981년부터 7년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일하며 국제 금융감각을 키운 신 회장은 2011년 그리스 재정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미리 자금을 확보해둘 것을 임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했고 약 1조원을 마이너스 이자로 조달했다.

2004년 10월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선 신 회장은 이후 2006년 롯데쇼핑을 한국과 영국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고 하이마트, 말레이시아 타이탄, KT렌탈, 삼성정밀화학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양적 경영에서 질적 경영으로=새로운 50년을 맞는 롯데그룹은 최근 신설된 4개의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양적 경영’에서 벗어나 ‘질적 경영’을 중심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전 세계 경제·산업 분야에 화두로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신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새로운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발상을 전환하고 사회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와 신뢰도 높은 상품정보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고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멤버스가 주축이 돼 앞으로 5년 내 그룹 전 사업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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