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다음달 처음으로 베트남 펀드를 선보이는 등 아시아 펀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오랜 기간 중국에서 쌓아온 해외 투자 경험을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다음달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운용의 첫 베트남 펀드이자 첫 동남아시아 펀드다. 공모 펀드이자 개방형 펀드지만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를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가입 90일 이후 환매해야 환매수수료가 면제되지만 한화자산운용의 베트남 펀드는 이 기간을 3년 이상으로 늘렸다. 베트남 시장은 장기 투자가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 한 차례 베트남 펀드 출시 열풍이 분 바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메리츠자산운용(메리츠베트남),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베트남), KB자산운용(KB베트남포커스)에 이어 한화자산운용도 합류하게 된 셈이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1년간 총 2,175억원이 유입되는 등 해외 펀드 중에서 중국·인도 펀드와 함께 상당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베트남 펀드에 이어 여타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친숙한 지역부터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펀드를 운용하던 ‘차이나에쿼티’ 팀을 이달 초 ‘아시아에쿼티’ 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조직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베트남 펀드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에서 현지 운용인력도 채용했다. 기존의 차이나에쿼티 팀은 박준흠 상무를 필두로 ‘한화중국본토’ 등의 중국 펀드를 직접 운용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쌓아온 바 있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상하이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폭락하면서 국내 설정된 중국 펀드들이 모두 유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중국본토펀드만 유일하게 2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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