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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 사상 첫 C.C(캠퍼스커플) 출신 영부인 탄생

경희대 법대 축제에서 첫 만남

유신반대 시위 통해 사랑 싹터

구치소·군대·사시준비 헌신적 내조

대선 기간 ‘호남특보’로 맹활약

젊은 시절 문재인 후보와 김정숙 여사의 결혼식 장면.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사상 처음으로 ‘캠퍼스커플(C.C)’ 출신의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는 40여 년전 남편과 같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 만나 꽃피운 사랑의 결실을 토대로 청와대에서 부부생활의 ‘제2막’을 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증을 받는 10일부터 청와대의 새로운 안주인이 될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음대 성악과 74학번으로 남편과 같은 대학 동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법대 72학번 출신이다.

문재인·김정숙 부부의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의 연애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극적인 요소들이 모두 가미돼있다. 특히 연애 시절의 에피소드에는 1970년대의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

경희대 재학 시절 문재인 후보와 김정숙 여사.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최루탄 속에 꽃 피운 사랑=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 법대 재학시절 축제에서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다. 당시 경희대 음대 1학년이던 김 여사는 친구 오빠의 소개로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첫인상은 별로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듬해 둘 사이를 이어준 결정적 사건이 벌어졌다. 유신 반대시위의 선두에 섰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문 대통령을 발견한 김 여사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며 돌봐줬다. 그렇게 운명처럼 시작된 연애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으로 두 번이나 구치소 수감에 수감될 때마다 김 여사는 빠지지 않고 수시로 면회를 찾아왔다. 문 대통령이 군에 입대할 때도 김 여사는 훈련소까지 찾아왔고 제대하는 날에는 부대 앞에서 기다려줬다. 제대 후 사시 준비를 위해 해남 대흥사에 들어간 동안에도 김 여사는 묵묵히 참고 기다렸다. 심리학자 이나미 박사와의 대담집 ‘운명에서 희망으로’에서 문 대통령은 군 복무 시절 아내의 졸업연주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공수부대 군복을 입고 무단외출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와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호남특보’로 활약한 남편 당선의 숨은 공신= 김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는 이번 대선 기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추석부터 매주 거르지 않고 홀로 연고도 없는 호남을 찾아 지역민들과 끈끈한 스킨십을 이어가며 ’국민 며느리’이자 ‘문재인의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김 여사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에만 무려 10곳에 달하는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으로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녀의 활약이 호남에 퍼져 있던 반문(문재인) 정서를 해소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 여사는 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들과도 만나 통합 내조의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민주당의 첫 찬조연설자로 나서 시청자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제신문에 보내온 기고문에서 “남편 문재인은 부당한 일에 결코 타협하지 않고 약속은 꼭 지키는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며 “지난 4년 간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해온 대통령 후보로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 것”이라면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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