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부에 방북을 신청하기로 결의했다”며 “월요일(29일)부터 통일부를 찾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당시 입주 기업은 124곳이다. 협회는 일단 입주사 1곳당 1~2명씩 약 300명 규모로 방북단을 꾸릴 계획이다. 전세버스 7~8대를 빌려 육로로 개성공단을 찾는 방안이 유력하다.
협회는 통일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방북 참가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짓는대로 방북 날짜와 방법, 인원 등 세부사항을 담은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금까지 16개월째 공장을 가보지 못하고 있다. 폐쇄 당시 기업인들이 쫓겨나듯 급하게 나온데다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해 주요 설비의 보존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값비싼 기계들을 이대로 두다간 자칫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어 입주사 대표들은 하루빨리 방북해 공장 상태를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 협회는 공단 중단 이후 지난 정권에서 세차례나 방북신청을 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신 회장은 “스포츠 교류도 이뤄지는 마당에 우리 공장에도 못 가는 건 말이 안된다”며 “새 정부 들어서 통일부도 훨씬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방북이 허용될 것이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회는 지난 26일 통일부가 대북 인도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대북접촉을 승인한 점도 방북 허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추가 지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입주기업에 모두 5.079억 원을 보상했다. 이는 확인된 피해액(7.005억원)의 72.5% 수준에 그쳐 그동안 협회는 추가적인 피해기업 보상을 요구해 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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