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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을 다시 본다] 한일 이슬람 연구 큰 격차. 일본은 19세기 말부터 관심

日,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이슬람 연구 시작

우리는 1960년대서야 아랍어과 설치하며 시작.

지역학외에 이슬람 역사 종교 문화에 대한 기초연구 성과 쌓아야

송영은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송영은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한중일 동북아 삼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으로나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도 이슬람 세계와 접점이 거의 없었으나, 19세기말부터 서양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후발 제국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이슬람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메이지 정부에서 외무대신을 지낸 니시 도쿠지로(西德二 朗)가 사마르칸드에서 신장(新疆)에 이르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답사하여 견문기를 출간하고, 페르시아, 터키 등의 기행문이 쓰였으며, 예언자 무함마드의 전기 및 아랍, 페르시아 문학의 번역 등도 이루어졌다. 이후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는 일본은 제국주의적 맥락에서 중국에 다양한 회교조사연구기관을 설립하고 방대한 이슬람 연구 자료를 축적하였다.

일본의 이슬람 연구는 패전 직후 단절되었다가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부흥을 맞는데, 각지의 이슬람 사회, 문화, 역사를 철저히 조사하여 자료를 축적해 온 일본에서는 지금도 고문헌에 대한 번역작업을 활발히 진행하여 연구기초자료 제공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 법학, 신학, 철학, 신비주의를 중심으로 한 고전사상연구와 언어 및 문학 연구, 동양사의 일부로서 이슬람사, 그리고 현대 이슬람의 사회, 정치,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지역학이 각기 하나의 트랙을 형성하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아랍어과가 설치되었을 정도로 연구 역사가 매우 짧다. 최근에는 이슬람 지역의 언어, 문학 중심의 연구가 지역학으로 확장되어 중앙아시아, 지중해, 중동 지역의 종교,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이슈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학은 지역의 이슈를 구성하는 제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면 과제에 대한 빠르고 복합적인 분석을 도출해 내는 실용성을 지닌다.

하지만 이슬람 지역의 이슈를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한 후, 이것을 유의미하게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이슬람 역사, 종교, 문화에 대한 기초연구 성과가 더 튼튼하게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식민지 시대에 축적한 자료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계승할 것인지는 일본의 이슬람 연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쳐 수집한 현지자료 및 기초문헌에 대한 방대한 번역, 그리고 고전 사상과 역사에 대한 연구가 현대 지역학과 중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점은 한국 이슬람 연구의 발전을 위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송영은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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