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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한국증시 입성 '뚝'...증권사 울상

완리·중국원양자원 감사의견 거절에 당국 심사 강화

그린소스·트리플엑스 철회..."올 2곳만 상장 유력"

중국기업 상장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 수익 줄어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이은 올해 초 중국 상장사 ‘완리(900180)·중국원양자원(900050) 사태’로 중국 기업들이 국내 상장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올해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꼽혔던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부정적인 외부 변수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올해 초 예상 수치인 약 13곳에서 크게 줄어 2곳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6곳이 상장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대폭 감소한 기록이다. 중국 상장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는 중국 기업은 보수적으로 보면 2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IPO 업계 관계자도 “올해 중국 기업 5곳이 IPO를 한다면 많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이 유력시되는 중국 기업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하는 컬러레이(화장품)와 유진투자증권이 담당하는 윙입푸드(식품) 단 두 곳뿐이다.



올해 상장이 예정됐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불분명한 이유로 상장을 미루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의 수산양식 생산기업 그린소스는 돌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린소스는 예비심사 철회 이유로 “올 초 중국 남부 지역서 발생한 조류독감(AI) 때문에 경영 불확실성이 생겨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상장주관사를 갑자기 바꾸면서 내년 이후에나 상장이 가능해졌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상장을 철회하는 것은 사드 사태보다는 중국 기업 자체의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불투명한 회계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신뢰상실의 트리거는 4월 코스닥 상장사 완리의 상장폐지 위기다. 완리와 유가증권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에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다. 현재는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거래정지 상태지만 상폐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2011년 상장폐지 된 고섬 사태 이후 연이어 계속되는 중국 기업의 리스크 악몽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위험 탓에 금융당국의 심사가 더 까다로워진 것도 중국 기업이 상장을 꺼리는 이유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은 후 한국거래소는 주요 증권사 상장팀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 기업 상장 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상장심사를 더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상장 감소로 중국 상장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들은 덩달아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기업 상장은 국내 기업 상장보다 수수료율이 높아 증권사들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기업의 경우 상장 수수료율이 1~4% 안팎이지만 중국 기업은 5~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을 주관했던 그린소스의 무기한 상장 연기로 수십억원대 이익이 불확실해졌다.

국내 시장 IPO 시장이 위축된 점도 원인이다. 올해 덜 오른 코스닥에 상장된 공모주는 그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상승하며 공모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호전실업·덴티움·ING생명·넷마블게임즈 등 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일 평균 -1.50%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에 시장에 진입한 코스닥 상장 24종목은 공모가보다 평균 11.54% 올랐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한 IPO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상승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66.82%), 신신제약(51.30%), 와이엠티(47.17%) 등이 대표적이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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