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배원 100명 증원

정부가 올 하반기 집배원 100명을 증원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인력 충원분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집배원 70명이 사망하는 등 과로에 따른 돌연사 의심 사례가 끊이지 않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송관호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주당 52시간 이내 근로 등 근무환경 개선 여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본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최근 수년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7시간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넘지 않지만, 수도권 신도시 등 업무가 몰리는 지역에 근무하는 집배원 7,300여명(전체 집배원의 46%)은 주당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다. 우본은 올해 하반기 추경 사업을 반영해 집배원 100명을 증원하는 한편 노사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확한 부족 인력을 산출, 이를 근거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본이 이번에 개선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집배원 5명이 갑자기 사망한 데 이어 올해도 3명의 집배원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면서 초과 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100명 충원으로는 구조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우체국노조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인력은 4,500명에 달하는데 100∼200명 증원한다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