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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퇴출 후 경영권 분쟁까지...바람 잘 날 없는 보루네오

토탈메이트, 정리매매 기간 지분 29% 확보

과거 에버리소스 고의 상장폐지 의혹 세력

"자산 분할·매각 통한 청산 수순 밟나" 의혹

前 경영진, 50억 가치 상표권 가압류로 대응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보루네오가구가 증시에서 퇴장한 후에도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기세력들이 정리매매 기간 중 지분을 대거 확보해 보루네오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자산 등을 분할, 매각해 청산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30년 역사의 보루네오의 마지막이 씁쓸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5일 공시를 통해 토탈메이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토탈메이트는 정리매매 기간 동안 폭락한 보루네오 주식을 대거 사들여 지분 29.3%를 확보했다. 토탈메이트는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3일 414만주를 46원에, 4일 953만주를 50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틀간 사들인 주식의 투자금액은 6억6,000만원 정도이다.

토탈메이트는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법인으로 자본금은 100만원이다. 토탈메이트의 대주주는 김용태 전 케이투유통 회장으로 과거 부실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되파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졌다. 보루네오 지분 인수도 모 건설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무자본 M&A’라는 의혹도 나온다. 상폐 이후 거래소 감독을 받지 않는 보루네오는 회사법상 대주주인 토탈메이트의 단독 결정으로 회사 청산을 결정할 수 있다. 과거 김 전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자원개발회사 에버리소스의 대표로 있었다. 에버리소스는 2010년 고의 상장폐지 의혹을 받으며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결국 같은 해 외부감사결과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됐다.

보루네오 경영권 분쟁은 전 대주주인 예림임업과 현 대주주인 토탈메이트 간 싸움이다. 전 대주주인 예림임업 측은 현 대주주인 토탈메이트에 대해 ‘무자본 인수’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탈메이트는 예림임업의 경영 부실에 따른 상장폐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현재 보루네오는 상장폐지됐지만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올해에만 7개 대리점을 전국에 신규 설립하는 등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루네오 측은 “현재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영계획도 수립하고 있으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등 회사가 살아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외에 보루네오 상표권 역시 약 50억원가량 가치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상표권은 전 최대주주인 예림임업이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과거 보루네오에서 일했던 핵심 관계자는 “전 경영진인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보루네오의 상표권”이라며 “새로 경영권을 가진 세력에게 상표권만은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보루네오가 상장폐지된 후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당 가격은 40원 수준이다.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는 약 28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보루네오의 지난 1·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 29억원, 투자 부동산 65억원 등 자산이 336억원이고 부채는 226억원이다. 적자지속으로 인한 미처리결손금이 1,359억원에 달한다.

한편 보루네오는 오는 8월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최근 결정했다.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으로 토탈메이트 측의 본격적인 경영권 행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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