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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국민의당 당권레이스] 安 우세 속 鄭·千 합치면 판세 뒤집힐수도

安 1차서 과반 실패하면

결선투표 1위 장담 못해

텃밭 호남민심도 변수로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후보등록이 1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안철수·정동영·천정배 후보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안 전 대표,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정 의원, 광주 서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천 전 대표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10일 ‘8·27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개시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이 후보등록에 나섰고 천정배 전 대표도 11일부터 동참하기로 해 이번 당권 레이스는 3파전 양상으로 흐르게 됐다. 현재로서는 안 전 대표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1강 2중’ 구도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지난 5·9대선의 패배 책임 속에서도 안 전 대표가 곧바로 당권을 노리겠다고 나서면서 당 안팎의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反安으로 묶인 정동영·천정배 단일화=안 전 대표는 당내 반발 속에서도 이날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이 위기상황”이라며 “열심히 경쟁해서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가 제안한 끝장토론에 대해서는 “이미 후보 등록을 했다. 후보 등록과 관련된 토론은 이제 무의미하다”며 일축했다.

이와 관련 당내 친(親)안과 반(反)안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부위원장을 맡았던 황주홍·장정숙 의원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경쟁상대인 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 전 대표의 당권 확보를 막기 위한 정 의원과 천 전 대표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후보 모두 현재까지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럼에도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며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러나 반드시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표심 집중시킬 결선투표제=이번 전당대회에서 도입하는 결선투표제도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제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만 놓고 재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만약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다면 정 의원 혹은 천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로 맞붙게 된다. 이 경우 사실상 반안철수계의 후보 단일화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안철수 측에서는 논의 과정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텃밭’ 호남 민심 향배=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 ‘극중주의’를 내걸며 사실상 탈(脫)호남을 시사하면서 호남 민심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극중주의를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들에 치열하게 매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자마자 광주를 찾아 “지금 당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 고심 끝에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일제히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강연회에서 “어정쩡한 중간은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후보등록 대신 광주로 향했던 천 전 대표도 “안 후보의 ‘극중주의’는 확실하게 보수로 가겠다는 뜻”이라며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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