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추진 10년만에 윤곽을 드러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구상과 계획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추진될 설계안이 드디어 나온 것이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위한 공모를 벌인 결과 공간건축과 상지건축이 공동 출품한 공모안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전체 현대화 사업비 1,720억원을 확보하고 올해 4월 기본 및 실시설계안을 공모했으며, 부산남항의 대표적 명소이자 국내 고등어의 90%와 일반 수산물 위판량의 20.7%를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설계안 심사를 벌였다. 당선작은 바다를 향한 열린 계획, 남항 해안가 보행로 조성 등을 설계개념으로 하고 있으며, 주변 환경을 연계한 디자인과 진입광장의 개방성, 다양한 기능에 부합하는 공간배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간건축과 상지건축은 공모안을 바탕으로 1년간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9년께 공사에 들어가 2022년 사업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들어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 전체 건물면적 7만6,836㎡ 규모로 위판시설, 업무시설 2동, 냉동창고, 오·폐수 처리시설, 1,100면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위판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금의 사업 부지로 이전한 1973년부터 수산물 유통시스템 전 과정에 대한 시설 개선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차별화된 선진시스템을 갖춘 명소로 국내외적으로 수산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관광자원화와 위생적인 유통환경 구축을 통해 수산식품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갈치시장에서 송도해안가까지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트의 한 축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설계자가 선정된 만큼 수산산업정책과 연계한 최적의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공동어시장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동시에 중앙부처와도 총사업비 조정 문제 등의 협의를 원활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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