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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北美치킨게임' 쇼크] 외국인 국채선물 6조 팔아치워

CDS프리미엄 상승에 매도공세

국채금리 올라..."보수적 대응을"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6조원이나 팔았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상승하고 환율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에 이어 국채선물시장에서도 물량을 쏟아냈다. 게다가 부동산 대책 등으로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이번 기회를 차익 실현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6조5,37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2조2,982억원 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는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열흘 만에 전달의 3배 가까운 국채선물을 팔아치웠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인 1년물은 0.1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2bp씩 떨어졌다. 단기물에 대한 매도공세가 계속됐다. 이달 들어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3년물은 지난달 말 1.724%에서 이날 1.804%로 8bp 올랐으며 5년물 금리는 1.926%에서 2.004%로 7.8bp 상승했다. 10년 이상 중장기물은 모두 8월 들어서 10bp에 가까운 금리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강세를 나타낸다. 3~4월에도 북한 관련 리스크가 발생했으나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매는 4월 7,952억원 매도로 타격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북미 간 갈등의 수위가 높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원화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실제로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CDS는 주변 국가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대비 4.26bp 상승했으나 중국과 홍콩은 각각 0.04bp, 1.37bp 하락했다. 북핵 리스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 역시 0.99bp 상승했으나 한국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오르는 건 투자자들이 그만큼 한국 채권의 신용 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라며 “한국 CDS 프리미엄은 최근 전 구간에 걸쳐 상승하고 있으며 1년물의 경우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CDS 프리미엄은 국가 신용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인 만큼 최근 한국의 CDS 프리미엄 상승은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줄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과거에 비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의 앞날을 측정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만큼 전문가들도 채권 금리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상황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북한 리스크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논란이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이고 하반기 물가와 내년 국채 발행 증가 등도 금리 상승 재료”라며 “국채 발행 여부는 오는 10월께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2개월간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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