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251270)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게임업체 대표주인 넷마블게임즈의 목표주가가 최근 상장기업 중 처음 공모가 이하로 평가됐다. 2·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목표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며 체면을 제대로 구긴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4일 넷마블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공모가 수준인 15만7,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99% 오른 5,401억원, 1,05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 예상치와 유진투자증권 추정치를 모두 하회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75% 반등한 13만1,000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추락은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레볼루션’의 매출 하락세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레볼루션의 1·4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약 4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2·4분기 경쟁 게임인 ‘리니지M(엔씨소프트)’의 출시 등으로 22억원으로 반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은 증가했으나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1%, 47% 감소한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상장한 기업 중 목표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올 상반기 상장한 21개 기업 중 공모가보다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낮은 것은 넷마블게임즈가 유일하다. 넷마블게임즈 다음으로 공모규모가 큰 ING생명도 배당 매력 등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KB증권은 목표주가를 최근 4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는 공모가(3만3,000원)보다 45%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덴티움·호전실업·서진시스템도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110%, 20%, 130%가량 높다. 넷마블게임즈의 목표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것은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수익비율(PER) 76배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는 동일업종 평균 비율인 약 40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 주가를 결정할 변수는 해외시장 성과”라며 “단기적으로는 리니지레볼루션의 일본 흥행 여부, 중국에서의 판호 획득 시기 및 성과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출시 일정의 불확실성과 흥행 가늠이 어려운 게임 산업 특성상 주가 전망도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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