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북한 리스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장 초반의 하락세가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20전 내린 1,135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미국 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임박’설까지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번졌던 금융시장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밤 전 거래일 대비 3.68% 내린 67.2를 기록해 최근 급등세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CDS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물 자산에 매긴 위험도를 반영한다.
이에 북한 리스크에 치우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그 동안의 상승세를 되돌리고 있다. 다만 달러의 글로벌 강세 흐름에 서울외환시장도 동조하게 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도 돌아설 수 있다. 최근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밤 사이에도 7월 미국 소매매출이 전달 대비 0.6% 늘어 7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달러 가치는 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도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 동향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3원12전 내린 1,027원8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한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1,050원선 직전까지 올랐던 원엔 환율은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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