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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요구 직면

소액주주 공매도 벗어나기 위해 요청

회사측 이전상장 여부 결정하지 않아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과 관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소액주주 요구로 시작된 코스피 이동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16일 셀트리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임시 주총 소집 청구서와 관련된 증빙을 받은 결과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법적 요건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이사회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코스피 이전상장을 안건으로 다루는 임시 주총의 소집을 요청하고자 소액주주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왔다. 그 결과 임시 주총 소집 신청이 가능한 지분율 3%가 넘는 주주의 동의서를 접수,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는 코스닥보다 코스피 시장이 수급에 유리한데다 공매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을 살펴보면 1조2,365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다.

유병삼 셀트리온 상무는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법적 요건이 충족돼 이사회를 열어 주총 소집을 결의할 예정”이라며 “코스피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전상장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이전상장 안건에 대해 특별결의로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보통결의 요건인 발행주식 총수 4분의1 이상, 출석주주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통과될 수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지분율은 66.02%에 달해 소액주주의 결집에 따라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소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동서·한국토지신탁·하나투어 등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마저 코스피로 떠났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 시총은 13조3,020억원으로 코스닥 내 1위, 코스피 26위인 롯데케미칼(13조4,0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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