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부산 오페라하우스(조감도) 건립 비용 1,000억원을 다음 달 안에 완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시는 9월 안에 롯데그룹이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건립기금 1,000억원 중 남은 300억을 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부산시와 1,000억원 기부약정을 맺은 이후 2012년 세부 약정을 마무리하고 지난해까지 700억원을 부산시 문화진흥기금에 출연했다. 침체 됐던 북항 일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가 취약한 부산지역에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던 롯데그룹이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면 북항 재개발지역 수변 친수공간에 국제크루즈터미널, 부산역환승센터 등과 연계한 교통요지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려 국내 관광객, 크루즈 관광객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시설이 될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은 “부산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동참하게 됐다”며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돕는 것은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지 해양문화지구 내 2만9,542㎡ 부지에 건물면적 5만1,617㎡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1년 개관할 예정이다. 시비 등 총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해 1,800석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 동남권 최대 규모의 극 공연 전문공연장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들어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롯데그룹의 출연금 완납에 따라 부산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시민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시민의 자부심이 될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시설로 만들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16일 오후 사직운동장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2021년 오페라하우스 준공을 의미하는 등번호 2021번 유니폼을,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은 1,000억원을 의미하는 등번호 1000번을 입고 포구와 시구를 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013년 부산 영도대교 도개 기능 복원 사업에도 공사비 전액인 1,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