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 별세...韓 반도체 신화 초석 다진 '삼성맨' 잠들다

적자 삼성전자 흑자 전환 일등공신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 신뢰 쌓은

한국 전자업계 1세대 전문경영인

"오늘날 삼성전자 만든 최대 공로자"

이건희 회장도 두터운 믿음 보여

강진구 회장




‘한국 전자 업계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강진구(사진)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강 전 회장은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치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깐 인물로 조명받았다. 그 공로로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헌액된 인물로 기록됐다.



192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했으며 KBS와 미8군 방송국에 근무한 데 이어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맨’이 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6년 강 전 회장이 발간한 회고록 ‘삼성전자 신화와 그 비결’의 추천사에서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최대의 공로자”라면서 “세계 전자 업계에서조차 강 회장을 한국 전자 산업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전 회장은 1960년 국내 최초의 민영 TV방송인 동양방송 개국에 참여하면서 ‘우리 전자 산업의 뿌리를 내려보겠다’며 모든 TV방송 장비를 우리 기술로 제작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이를 눈여겨본 이병철 전 회장으로부터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전자에 부임하자마자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 기업으로 바꿔놓은 데 이어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웠다. 상무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전무로, 전무가 된 지 9개월 만에 다시 사장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의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강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허허벌판이던 기흥의 반도체단지를 장마철에는 장화를 신고 직접 돌아보고 현장 작업자를 격려했으며 밤을 지새우는 연구 기술진과 함께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2006년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다.

스스로 ‘전자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 강 전 회장은 금탑산업훈장, 벨기에 그랑그로스왕관훈장, 포르투갈 산업보국훈장, 정보통신대상, 장영실과학문화상 등을 받았다.

2000년 12월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강병창(서강대 교수)·선미(서경대 교수)·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 (02)3410-6906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삼성전자, # 강진구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