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공장 짓는다

285억 투자...내년 1분기 완공

현지 생산 배터리팩 GM에 공급

300여개 신규일자리 창출 기대

장원욱(왼쪽) LG전자 자동차부품(VC) 북미사업센터장 전무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정부 청사에서 릭 스나이더 주지사와 전기차 부품공장 설립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한때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 역할을 했던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설립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한 부품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 동남부 공업도시인 디트로이트의 교외에 있는 헤이즐파크에 약 2,500만달러(한화 285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LG 전기차 부품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내년 1·4분기에 완공돼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게 된다. LG전자는 향후 보완 투자를 통해 생산품목을 모터 등 다른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시간주 트로이에 위치한 자동차부품(VC) 북미사업센터와의 시너지 효과, 주정부 자금 및 채용 지원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 등을 감안해 이 지역에 공장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직접 공략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25만 7,929대), 유럽(10만 8,639대)에 이어 지난해 10만4,178대의 순수 전기차가 팔린 시장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팩은 일차적으로 GM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하기도 수월해지리란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현지에서 300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도 대표적인 러스트벨트(Rust Belt·5대호 연안의 쇠락한 전통공업지대) 지역인 디트로이트에 공장을 짓는 LG전자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도 “이번 공장 설립이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7,7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3% 증가한 것이며 올 상반기에도 1조7,5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윤홍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