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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北 리스크에 출렁인 금융시장, 8월 중순 이후 안정"

한은, 28일 임시국회 기재위 현안보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 낮고 투자심리는 살아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영향 "우려할 수준 아냐"

한국은행은 이달 초 북한 리스크에 크게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8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데 힘입어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시회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북한 리스크의 금융·외환시장 영향에 대해 “7월말 이후 금리 및 환율이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한편, 연초 이후 큰 폭의 유입세를 보이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8월 들어 순유출로 전환됐다”며 “여타 아시아 국가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통화가치 및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미국령 괌 주변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로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하면서 북-미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에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 6월말 53에서 22일 64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이 같은 시장의 불안이 8월 중순 이후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 우호적인 국제금융시장 여건도 투자심리 위축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각각 Aa2, AA에서 유지하고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예측한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한은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미국, 유로지역, 영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한 데 더해 9월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로지역, 영국, 일본도 성장세 확대와 물가상승을 배경으로 통화정책 완화정도 축소 시점을 재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대외 충격이 있더라도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와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2017년 들어서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입을 지속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리스크 요인의 변화, 이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금의 움직임 등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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