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 항산화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지만 사망률은 높은데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악성뇌출혈(뇌지주막하출혈)의 치료 효과가 강력한 만큼 의약품으로 승인받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대기업과 손잡고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승훈(사진)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겸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현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팀과 공동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한 나노입자 항산화제가 패혈증·뇌출혈 생쥐 등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패혈증과 악성뇌출혈은 사망률이 높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항생제·항진균제 투여와 혈압 관리 등의 대증요법과 뇌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산화세륨인 세리아 나노입자에 지르코늄 이온을 결합시켜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을 극대화한 치료제 후보물질(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 항산화제)을 패혈증 생쥐에 투여했더니 감염 2주 내 생존율이 비투여 생쥐보다 2.5배 높았다”며 “관심이 있는 대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공동으로 전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바이러스·세균에 대한 과도한 염증반응으로 발열, 호흡곤란, 장기 기능 상실을 초래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3,1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530만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17%나 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대기업들도 관심이 많다.
‘세리아 나노입자 항산화제’는 주로 뇌동맥류가 터져 발생하는 뇌지주막하출혈 등의 악성뇌출혈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환자의 3분의2가량이 출혈이 일어난 현장에서나 병원 이송·치료 중 사망한다. 이 교수는 “‘1세대 항산화제’를 뇌출혈 생쥐에 투여했더니 사망률이 높은 뇌부종의 발생 위험이 비투여 생쥐보다 68% 감소했다”며 “안전성을 높인 ‘2세대 항산화제’로 전임상·임상시험을 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나노입자는 지름 10억분의1m(100만분의1㎜)의 아주 작은 크기로 일부가 뇌 신경세포에 쌓인다거나 독성 우려 등 안전성 논란이 있다”며 “전임상·임상시험 등으로 안전성이 검증되면 이런 논란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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