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급증하는 친환경 차량 수요에 발맞춰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29일 자동차 배터리를 연구·제조하는 폴란드 자회사인 ‘LG 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4,36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회사는 지난해 설립된 법인으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출자는 올해 7월부터 오는 2020년 6월까지 분할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폴란드 자회사 설립 당시 세운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해당 자회사를 통해 2018년까지 연간 전기차 10만대에 들어갈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자동차 배터리 법인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건물과 설비에 투자하고자 출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늘리는 것은 갈수록 커지는 친환경·전기차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7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0년 266만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이 지난해 315만대에서 2020년에는 63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 등으로 생산 지역을 넓혀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배터리 기업은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보복성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뒤 판매 지역과 생산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연내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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