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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강세·배터리 사업 호조...하반기도 好好

3분기 정제마진 8.4弗까지 상승

영업익은 8,474억으로 작년수준

적극적 M&A로 시장창출 기대감

올해 주가 연초대비 30% 올라

비수기인 3·4분기에도 정유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이 SK이노베이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높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정유 정제마진 강세가 유력한 상황에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배터리 사업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기대감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일 18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부터 꾸준히 올라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19만 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 전망이 SK이노베이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조 2,2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후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매출액 21조 9,481억원과 영업이익 1조 4,255억원을 거뒀다. 저유가 상황에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은 더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4분기 8,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이 SK이노베이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설비 규모보다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비수기인 3·4분기에도 정유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3년 동안 3·4분기 정제마진이 평균 배럴당 5.4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9월초까지 정제마진이 8.4달러”라고 강조했다. 정제마진 상승은 SK이노베이션 실적 개선과 직결된다. 하 연구원은 “정제마진 강세가 석유제품 수요확대에 힘입어 향후 2~3년 동안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전망이 밝다”며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확대될 때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3,221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화학시설 단지가 집중된 텍사스가 허리케인 ‘하비’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이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제설비의 약 30%가 텍사스 지역에 밀집돼 있는데 대부분이 가동을 멈췄고 재가동까지 몇 달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제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은 소멸했지만 2주간 침수됐던 수송, 전기 등 인프라 시설 복구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고 “미국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ECC 증설 부담감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 결과적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수혜가 가중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외에 주력 업종으로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1회 충전 시 45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터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가 가솔린 차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론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시행할 경우 SK이노베이션에 수혜가 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의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정책이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의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논의에도 불씨를 당기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등 기술경쟁력이 앞서있는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전략을 확대하는 점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 부문을 인수 완료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EAA사업을 인수하면서 신기술을 확보해 다른 제품개발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며 “넥슬렌(Nexlene)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슬렌은 SK이노베이션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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