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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범죄도시’ 마동석 “아는 형사 多..류승완 감독에게 소개도 해”

“살면서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소재의 영화다.”



배우 마동석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이번에도 또 형사야?’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뭔가 화끈하고 더 통쾌하고 완전히 살벌하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속 배우 마동석은 지금까지 연기한 형사 중 가장 리얼한 형사의 모습을 연기한다. 상업영화 타이틀롤로도 거의 처음 나선 터라 마동석의 옷을 입은 캐릭터가 극대화된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실화 형사 액션. 마동석은 극중 주먹 한방으로 모든 이를 쓰러트리는 괴물형사 마석도로 분했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은 ‘마요미’(마동석+귀요미)의 허술함은 잠시 내려놓은 채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주먹으로 때려잡던 거친 카리스마로 중무장했다. 강력계 형사 15년차인 베테랑으로, 언뜻 보면 형사인지 조폭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거칠어 보인다. 이면에는 후배들을 착실하게 챙기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이 같은 성격이 마동석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범죄자들에게는 눈빛 하나로 제압하다가도 피해자들에게는 따스한 미소를 날리는 마석도를 보고 있자니 여느 히어로 부럽지 않을 만큼 든든하다. 마동석이 강윤성 감독과 4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해 마침내 탄생한 ‘범죄도시’가 추석 연휴인 10월 3일 베일을 벗는다. 오락 액션 영화로서 관객에게 보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관객 무대인사 반응을 보니까 내가 바랐던 의도를 잘 알아주신 것 같았다. 형사 영화인데 스릴러가 아닌 오락액션으로 통쾌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도 구축해야 했다. 그렇게 의도를 하고 열심히 찍었는데 ‘시원하고 통쾌하다’고 하시니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영화의 가장 앞선 주연으로 얼굴을 내건 소감을 밝혔다.

배우 마동석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형사 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스릴러적이고 어두운 작품과 오락적이고 밝은 작품. ‘범죄도시’는 후자로, 개봉 전부터 국내 대표 오락액션영화 ‘베테랑’ 만큼의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어릴 때부터 형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영화로 표현했을 때 형사들의 비리라든지 상황이 끝나고 나서 사이렌 울리는 모습 말고 제대로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마석도가 뺨을 한 대 치면 모두가 기절하는데, 영화적 특성으로만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니고 실제 액션과 이야기를 담아서 만들었다.”

‘범죄도시’는 오락영화가 맞지만, 이야기와 표현이 허구만은 아니다. 2004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활개 쳤던 조선족 조직폭력배 사건 실화에 영화적인 사건 두세 개를 엮어서 만든 것. 마동석은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실제 지인인 형사들의 사연과 작업 과정을 직접 이야기에 녹여냈다.

“영화에 적합한 캐릭터가 필요했다. 영화적으로도 사건이 세서 형사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유머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실제로 형사들이 험한 일을 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이 많다. 이게 더 리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석도가 전일만 반장(최귀화)과 막역하게 지내는 설정도 실제로 아는 광역수사대 팀의 관계를 보고 재미있게 착안했다. 서울청 등에 아는 형사들과 모임도 있다. 예전에 ‘부당거래’를 찍을 때도 아는 형사들을 류승완 감독에게 소개시켜줬다.”

“실제 형사들을 보면 나 같이 체격이 큰 분들이 많다. 처음부터 제작진이 나를 형사로 하는 게 딱이라 하더라. 이번 영화를 하면서 지인 형사들이 형사의 모습을 제대로 좀 그려 달라 하더라. 그간의 영화들에서는 형사들이 비리에 관련해서만 나오는 점과 뒤늦게 출동하는 식으로만 비춰진 게 너무 싫었다고. 바른 형사가 있고 또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형사가 있을 텐데, ‘범죄도시’에서는 주인공이 돈을 빼앗으면서도 수사하는 걸 보여준다. 경찰의 그런 면도 보여줘야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최대한 사실성을 부여해 만든 ‘범죄도시’가 실제 경찰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었을까. “10여 년 전에 친한 후배가 형사 한 명을 알아서 셋이 알고 지내다가 거미줄처럼 관계가 넓어졌다. 내 어릴 때 복싱하던 친구가 커서 경찰이 된 경우도 있다. 그렇게 알게 된 분들로, VIP시사회 때 경찰 150여 명이 왔다. 영화를 보시고 다들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극 중 마동석은 얼굴보다 큰 팔근육의 힘으로 범죄자들을 줄줄이 때려눕힌다. 팔 한 번만 뻗어도 상대방이 그대로 나가떨어지니 맞는 사람이 불쌍해 보일 정도다. 원샷원킬로 적을 제압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이지 않냐고 묻자 오히려 단호하게 사실적인 설정이라고 대답했다.

배우 마동석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상황에 적합하게 연기했다. 보통들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가 되는데 나는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가 됐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만들고 기획을 하면서 배우를 하는 게 목표다. 우리(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들이니까 새로운 캐릭터가 생각날 때에도 우리 마음대로 끼워 넣을 수 없는데, 이번에 내가 생각한 캐릭터를 그대로 만들고 싶었다. ‘결혼전야’, ‘굿바이 싱글’ 같은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굳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전략은 없다. 좋은 대로 작품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연기한다. 그래서 캐릭터가 겹칠 때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강렬한 역할을 계속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성룡과 같은 액션 영화를 특화해서 하고 싶다.”

마석도 캐릭터의 비범한 액션 능력, 정의를 추구하는 성향을 종합해 보면 단번에 히어로를 연상케 한다. 나쁜 놈들을 소탕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든든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마동석은 “마석도가 히어로는 아니다. 실제 있을법한 형사다”라고 캐릭터를 정의했다.

“비현실적이겠지만 실제로 쓰는 액션을 넣은 것이다. 이 사람이 완전히 정의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영화에서 마석도가 바르게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게 공공의 이익이 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쓰는 인물이다. 생각보다 고전도 하고 장첸과 싸울 때도 많이 맞는다. 우리는 실제로 형사들에게 보고 들었던 것을 연기했다. 액션은 ‘부산행’ 허명행 무술 감독님이 참여해 주셨는데, 단순하면서 힘 있게 보이도록 했다. 실제로 칼을 든 사람들과 형사들이 많이 싸우는데, 한 두 방에 제압을 못하면 무조건 다친다. 그래서 한 번에 쓰러뜨리는 장면이 나왔다.”

‘범죄도시’의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과 기획 단계부터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강윤성 감독은 영화 데뷔 준비 기간만 17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님과는 내가 아는 CG 하는 친구와 만나 얘기하면서 알게 됐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너무 좋다. 스스로 글 쓰면서 슬프면 울기도 한다. 내가 감독님과 나중에 꼭 같이 형사액션물로 영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감독님이 날것처럼 잘 찍으실 것 같았다. 이번에 촬영하면서도 확실히 영화를 잘 찍는 분이라고 느꼈다. 구조적으로 디테일하게 다룰 줄 아는 감독이다.”

영화 자체를 좋아해 배우가 됐다는 마동석은 현재 영화 기획사인 ‘팀 고릴라’를 꾸려 적극적인 기획과 참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주고픈 이야기를 여럿 구상해 놓은 상태. 성룡처럼 한국 액션 영화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고 싶어 하는 마동석은 아이디어뱅크의 기질을 마음껏 뽐내려 한다. 그 대표적인 첫 작품이 ‘범죄도시’로 탄생했다.

“영화를 하면서 아이디어는 계속 있었다. 그걸 노트에 많이 적어놨었다. 상의를 해보고서 재미가 없을 것 같은 건 걷어내고서 점점 추렸다. 영화 연출, 제작은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라 그냥 구상 정도를 계속 하고 싶다. 나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게 신기하다. ‘함정’ ‘두 남자’ ‘곰탱이’ ‘원더풀 라이프’도 내가 기획했다. 다음은 ‘챔피언’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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