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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이영학, 성욕 해소 위해 범행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딸에게 친구 데려오라 지시

실종 신고후 12시간 생존

경찰 초동대응 부실 비판도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코패스 성향의 아빠는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딸에게 친구를 데려와 수면제를 먹이라고 시켰다. 딸은 아무런 가책 없이 아빠의 말에 따랐다. 부녀의 공모는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 경찰수사에서 드러난 여중생 살인 사건의 전모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딸 친구를 성추행하고 죽인 후 사체를 유기한 이영학을 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했다. 친구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 유기를 함께한 이씨의 딸 이양(14)은 추행유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9월30일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딸에게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A양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엄마 역할’에는 성관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이씨는 수면제를 먹은 A양이 잠들자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했다. 이튿날 낮12시30분께 A양이 잠에서 깨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경찰 신고가 두려워진 이씨는 수건과 넥타이를 이용해 A양을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학대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혹시 몰라 일부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프로파일링에서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장애를 지닌 이씨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씨를 면담한 이주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프로파일러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실종신고 이후에도 12시간 이상 생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초동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A양 어머니가 실종신고하고 하루 뒤인 1일 오후9시께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이양과 전날 오후2시30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졌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A양 어머니에게 심각성 없이 “다음날 오전10시에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만나자”고 하는 데 그쳤다.

중랑서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 단순가출로 판단했다”면서 “피해자 부모가 이양을 만났던 사실을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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