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리츠 시가총액 기준 3위인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 공매도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권리매도일을 앞두고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6일 기준 약 85억 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0.92%로 집계됐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율(0.37%)의 약 2.5배 수준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달 1일까지만 해도 12억 원 수준이었으나 2주 만에 7배 이상 불었다.
이달 1~18일 ESR켄달스퀘어리츠 공매도 매매 비중은 37.54%로 국내 증시 상장 종목 중 가장 높았다. 공매도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가 지금보다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주가는 4205원에서 4350원으로 3.4% 오르며 아직 순항 중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4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상장 리츠는 배당을 노린 장기 투자자가 많아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9291억 원이지만 일거래량은 15억 원에 불과했다. 즉 손실을 보고 있는 공매도 투자자라면 공매도 수량을 늘려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일 개연성이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에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24일 예정된 1341억 원 규모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상장 주식의 15.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한 구주주와 일반 투자자의 권리매도는 22일부터 가능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1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0년 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물류센터(17개)를 보유한 리츠다. 증권가에서는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올 배당수익률을 6.3%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양호한 자산을 편입하더라도 유상증자 기간 중 리츠 주가 하락은 일반적”이라며 “자산 편입 후 실제 배당 지급까지 시차가 존재함에 따라 배당 상승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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