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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中합작공장 사드 여파로 무산 위기

최종식 사장 "새 비즈니스 모델 찾아야"

최종식 쌍용차 사장




쌍용자동차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국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 계획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0일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원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공장은 사드 문제가 불거지며 지지부진해졌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쌍용차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산시기차그룹은 산시성 시안시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이 때문에 중국이 사드 보복을 시작한 후 이 회사도 쌍용차와의 합작공장 추진 협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민간 기업에 차량 생산 외주를 주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중국 법령상 쌍용 브랜드를 못 쓰고 외주 생산업체 브랜드를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내년 4월 발효되는 중국의 새 자동차 관련 법령은 환경 기준을 대폭 상향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만들지 않는 업체에는 아예 생산 인가를 주지 않는다.



최 사장은 “새 중국 법안을 보면 우리 같은 신규업체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들어가도 생산 인가를 받지 못한다”며 “(시안 합작공장 설립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없었는지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 사장은 장기적으로 내수 25만대, 해외 25만대의 판매 규모를 갖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50만대 볼륨을 갖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사로 자리를 잡아야 브랜드도 살고 종업원도 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5만대로 5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외 생산시설을 확보해야만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사장 발언은 중국이 아니더라도 러시아 등 SUV 수요 비중이 큰 나라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 등 15만5,844대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내수는 지난해 대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수출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부진으로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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