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깜짝’ 성장으로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률이 가시화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이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견조하게 갈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3·4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1.4%로 나왔는데 금리 인상을 확신할 만한 수치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다른 특이요인도 가세했기 때문에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견조하게 갈 것인지 조금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외에도 근원물가 등 여러 가지 흐름을 짚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좋은 경제성장률) 지표가 나왔기 때문에 지난 23일 국정감사 때보다는 좀 더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렸다고 봐도 되냐”는 추 의원의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며 “지난 국감 때 이미 3·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을 염두에 두고 발언했던 것”이라며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재위 한은 국감에서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에 수렴하고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2.8~2.9%)을 회복한다면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은 다음달 30일 올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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