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현지시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북핵 위기 가운데 FTA에 대한 과도한 압박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미국 국회에서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무역 거래 이외 분야에서 미국은 압도적 흑자를 보고 있다”며 “전체를 보지 않고 너무 세부적으로 압박을 하면, 한국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위협이 내년까지 계속 고조될 전망이라고 하고 사드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을 당해 굉장히 어렵다”면서 “새로운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미국의 압력을 받게 되면 한국은 심리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이런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이 북핵 위기에 맞서기 위해 많은 전략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그런 막대한 무기 구매도 무역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미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추 대표는 또 ‘촛불혁명’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든 촛불에 쿠데타 세력이 일어나 민주주의를 다시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지만, 세계 역사에 없던 경이로운 시민혁명을 완성시켰다”면서 “촛불혁명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고,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는 이것이라고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Well Connected Intellegence’, 즉 잘 연결된 집단지성이 민주주의를 회복했고 헌법을 지켰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를 유지하는 것이 수월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상호호혜적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미FTA가 추가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뉴욕으로 출발, 동포 간담회를 비롯해 유엔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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