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가 공항버스 운송업체인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한다. 펀드 조성부터 투자 집행까지 난항을 겪던 미래에셋PE는 9호 펀드 조성 이후 두 번째 투자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설을 앞두고 있는데다 공항리무진 버스 업계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 등이 이번 투자의 키포인트로 꼽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PE는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80%를 인수한다.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고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래에셋PE는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5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80%의 가치를 800억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회사의 주요 주주는 조준서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들로 미래에셋PE가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PE는 지난 2015년 국민연금에 2,500억원 출자를 받은 후 ‘미래에셋파트너스제9호(5,160억원)’를 결성할 때까지 2년이 걸렸다. 딜라이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인수금융 디폴트 등 투자 건들이 발목을 잡으며 기관투자가들의 출자가 철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006800)·미래에셋생명(085620) 등 계열사의 출자지원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한 후 SK해운·월드키친 등의 딜을 검토했으나 실패했다. 첫 번째 투자는 펀드 결성 후 1년 가까이 지난 5월 차바이오텍의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에 1,100억원 규모의 투자였다. 이번에 선택한 서울공항리무진은 공항리무진 업계 2위로 높은 현금창출력이 매력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서울공항리무진의 매출액은 298억원 수준. 이 중 영업이익은 90억원, 당기순이익은 85억원에 달한다. 특히 공항리무진버스는 한정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탓에 진입 장벽이 높다. 현재 서울 공항버스로는 공항리무진·KAL리무진·서울공항버스·KD운송그룹이 점유하고 있으며 업계 1위인 공항리무진의 점유율은 59%에 달한다. 국내 최대 공항인 인천공항은 제1터미널은 서울 4곳 업체를 비롯해 지방 5곳의 운송업체가 운영하고 있고 내년 1월 제2여객터미널 개설을 앞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항리무진 사업은 라이선스를 취득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노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라며 “서울공항리무진은 2015년 5년짜리 라이선스를 다시 받아 오는 2019년 말까지 사용이 가능한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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