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가 모바일 쇼핑 성장세와 결제 인프라 확대 추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중장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 대표적인 PG/VAN사다. 국내서 발생하는 모든 온·오프라인 전자결제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나 부가통신사업자(VAN)를 이용해야 한다. 국내 PG 시장은 LG유플러스·KG이니시스·NHN한국사이버결제가 각각 2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인프라와 가맹점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규 진입 기업도 드문 실정이다.
핵심 서비스로는 페이코(PAYCO)가 있다. 페이코는 국내 주요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페이코 서비스는 지난 2015년 시작했지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과 투자가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우선 2015년 2,000억원에 그쳤던 페이코의 누적 거래금액은 올해 9월 2조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우선 최근 들어 거래금액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거래금액 1조원까지 페이코 출시 이후 17개월이 걸렸지만 1조원에서 거래금액 2조원이 되는 데까지는 7개월이 소요됐다. 올 3·4분기 거래 규모 증가율과 거래 건수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220% 늘며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마케팅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반기 기준 페이코 총 이용자 수는 710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NHN한국사이버결제는 7일 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만 36%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1년간 48%가량 하락해 현 주가 수준도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주가는 본질 가치 대비 높은 주가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당시 페이코의 성장성이 부각돼 주가가 높게 상승했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과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제거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 7월 초 1만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등락을 보이며 1만8,000원대까지 올라왔다. 특히 이 기간에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7일 주가는 전일보다 1.76% 상승한 1만7,350원을 기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은 모바일 쇼핑 산업의 압도적인 성장세 덕분이다. 모바일 쇼핑은 매년 오프라인 및 PC온라인 쇼핑 규모와 비교할 수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3년 6조원을 기록했던 국내 모바일 쇼핑 규모는 지난해 33조원까지 늘어났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NHN한국사이버결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42% 늘어난 911억원, 54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제휴사 확대와 PG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코는 올해 들어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9월에는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으로부터 1,25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결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삼성페이와 제휴, 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에 페이코 결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광고 플랫폼 사업자 인크로스를 인수하며 간편결제와 광고 플랫폼 간 시너지도 노린다. 페이코에서 나온 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크로스의 맞춤형 광고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곧 온라인 광고 수익 증가도 의미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 측은 “페이코를 이용한 콘텐츠 제공과 빅데이터 광고를 도입하며 내년이 페이코의 본격적인 성장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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