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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현주 공공그라운드 대표 "부동산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임팩트투자 추구하죠"

투자자와 약속한 수익률 달성 땐
사회적 가치 실현시켜 드릴 것
대학로 상징 건축물 샘터에 투자
문화적 가치 있는 부동산 보존 지향
시민이 소액 주주로 참여 구조 구상

  • 고병기 기자
  • 2017-12-11 17:24:44
  • 기획·연재 27면
제현주 공공그라운드 대표 '부동산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임팩트투자 추구하죠'
제현주 공공그라운드 대표/권욱기자
“단순히 자본을 증식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부동산을 통해서 생겨나는 사회적인 가치를 고려하는 부동산 투자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의 경우 목표로 한 수익률이 있다고 하더라고 항상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이와 달리 공공그라운드는 투자자에게 약속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그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투자자들과 약속한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시켜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9월 대학로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샘터 사옥을 인수하면서 세간의 시선을 잡아끈 부동산투자회사 공공그라운드의 제현주(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그라운드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공공그라운드의 첫 투자 대상인 샘터 사옥은 건축가 고(故) 김수근씨가 설계하고 그의 제자 승효상씨가 증축한 건물로 유명하다. 샘터 사옥은 대학로를 대표하는 붉은 벽돌 건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 건축주인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세상을 떠난 후 자녀들이 상속세 부담에 못 이겨 매물로 내놓았다. 여러 부동산투자회사가 매입을 검토했으나 협상은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매각 측에서 희망하는 매각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매수자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했지만 샘터 사옥이 가진 상징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난항을 겪고 있던 샘터 사옥 매각에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공공그라운드다.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부동산투자회사와 달리 공공그라운드는 경제적인 수익률과 함께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임팩트 투자’를 지향한다. 2000년대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임팩트 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운용사인 블랙록·TPG 등도 임팩트 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공공그라운드는 부동산 분야에서 임팩트 투자를 하는 회사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 대표는 샘터 사옥을 통해 공공그라운드가 추구하는 세 가지 목표인 △사회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부동산의 보존 △과거뿐만 아니라 현세대와 미래 세대들을 위한 공간 조성 △공공그라운드의 투자 철학에 공감하는 개인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구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제 대표는 “첫번째 목표는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의 문화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그라운드가 생각하는 문화적 가치라는 것은 ‘사회 구성원 간의 느슨한 합의’”라며 “샘터를 매입하고 난 후 많은 사람으로부터 샘터 사옥을 상징하는 담쟁이덩굴은 그대로 둘 것인지, 외관을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문의를 많이 받았는데 그런 질문들이 나오는 건축물이 문화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샘터 사옥을 기존 모습 그대로 놓아두겠다는 뜻은 아니다. 제 대표는 “두번째 목표는 투자한 건축물이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혁신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거와 미래의 가치가 결합되고 시대가 변해도 가치 있는 건축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샘터 사옥은 이달 중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콘텐츠 미디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메디아티’와 교사들의 교육 혁신단체인 ‘미래교실네트워크’ 등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 지하 소극장에는 디지털 미디어 장비를 갖추고 강연이나 이벤트 등을 라이브로 송출할 수 있는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제 대표는 “공공그라운드는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고 접근하고 투자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공공그라운드의 투자 철학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소액으로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 대표는 이 같은 공공그라운드의 투자 철학이 개별 자산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률의 극대화라는 목표로 달려가면 결국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신촌이나 홍대·삼청동과 같이 특정 공간이 가지는 전체 총합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진다”며 “개별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공공그라운드의 투자가 결국 부동산의 가치를 지키고 더 나아가 도시라는 공간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같은 민간 자본의 투자가 공공기관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공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대표는 “지자체나 정부의 돈은 가장 보수적이고 원칙적으로 쓰일 수밖에 없는 반면 민간 자본은 추구하는 취지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을 모으게 되면 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혁신적인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그라운드는 향후 3년 내에 샘터 사옥과 같이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자산 5개를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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