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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산' 중국, 어떻게 넘을 것인가 <하>경제] 日처럼 中투자비중 줄이고...베트남서 CLM까지 시장 넓혀라

■떠오르는 아세안·중남미 공략하라

日도 센카쿠 분쟁때 아세안으로 생산기지 옮겨 대성공

"2~3년내 중국發 불황 시작될수 있다" 경고도 잇달아

인도·동남아·중남미 등 시장 확대해 中의존도 줄여야

해외수출을 위해 현대차 인도법인 인근 첸나이항에 선적 대기 중인 100만번째 수출 차 모습. 현대자동차의 해외수출 전초기지인 인도법인(HMI) 현지생산 해외수출 누적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취업이나 이직 알선 같은 인재 서비스를 담당하는 일본의 리크루트.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과 홍콩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련이 닥쳤다.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거세졌다. 폭력시위로 중국 내 도요타와 파나소닉 공장이 파괴됐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리쿠르트도 기존의 영업전략을 바꿔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해외거점을 확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2년 1조492억엔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8,399억엔으로 75.3%나 늘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기업을 인수해 온라인 여행 예약사업도 벌이고 있다.

리쿠르트의 사례는 중국의 경제보복에 일본 기업이 선택한 대표 전략이다. 201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일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이자 생산기지였다. 그러나 중국의 무역보복은 모든 것을 바꿔놨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10년 기업 거점 이전 지역은 ‘일본→중국’이 22.0%로 1위였다. 그러던 게 2013년에는 15.3%, 2014년에는 12.0%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6.8%로 ‘중국→아세안(15.3%)’이 1위였고 ‘일본→아세안(12.9%)’ ‘중국→일본(8.5%)’ 등에도 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보복이 심해지자 중국을 나와 아세안과 인도로 눈을 돌렸다”며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아세안과 인도·중남미 같은 지역으로 시장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구 6억4,000만명의 아세안은 중국과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의 노동시장이다. 국내총생산(GDP)은 2조5,500억달러로 6위 수준이다. 연평균 6%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우리의 수출 주력사업인 정보통신기술(ICT)의 대아세안 수출도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아세안 국가에 대한 ICT 수출실적은 350억2,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1.9%나 불어났다. 교역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19.5%로 뛰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에 ‘CLM(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외국인 투자 규제가 적고 화장품과 음료 같은 소비재 시장이 유망하다. 라오스는 관광과 농업, 자동차부품, 미얀마는 자동차와 건설 등이 꼽힌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 ‘신남방정책’을 키워드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아세안과의 교류협력을 4대국 수준으로, 교역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중국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13억 인구의 인도와 중남미 시장도 대안이다. 실제 우리는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전체 수출에서는 24%가량으로 ICT만 놓고 보면 무려 52.4%까지 치솟는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의 ‘사드 보복’ 막바지였던 지난달 “미국과 중국에 쏠린 무역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기업들에 중장기적으로 인도와 동남아·중남미 국가에 사업을 확장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쏠려 있는 무역의존도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센카쿠열도 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몽골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등을 보면 중국은 정치문제를 무역보복으로 풀려는 의지가 강하다. 중국의 잠재부실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2~3년 내 중국발 불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는 “중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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